말 지우개 (2022)

2023. 5. 9. 02:32노트

뭐 때문인 지는 모르겠는데 

작년 부터 새해 목표를 세울 때 

1년에 하나 씩 말을 지우기로 했다.

 

앞으로의 내 삶에서

1년에 하나 씩 부정적인 혹은 불필요한 말을 지우다 버릇하면

조금씩 성장하지않을까? 하는 마음이었다.

 

22년에 지운 말은

"어쩔 수 없었다."  이 말을 지우기로 했다

 

입버릇 처럼 자주 사용한 말은 아니였다.

순간의 변명과 핑계가 너무 쉽다고 생각이 들었다.

사실 너무 간결하게 비겁함을 숨길 수 있지않은가

 

"아 어쩔 수 없었어."

상대방이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 

그러다보니 스스로 저렇게 변명하면 또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.

내가 나한테 속고있었다는게 충격을 받았다.

 

길가다 벼락을 맞거나,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거나

이런 천재지변이나 어쩔 수 없는 거지
사실은 내 선택이 아닌가 ? 

좀 더 편하자고, 혹은 귀찮으니까

그런데, 스스로 납득을 시키지위해 "어쩔 수 없었다"로 

나를 속이고 있었다.

 

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 적이 있다.

'지금의 나'는

과거의 수 많은 선택들이 모인 거라고

 

해서 나는 "어쩔 수 없었다" 는 비겁한 언어를 인생에서 지우기로 했다.